먹는 알부민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혈중 알부민을 직접 올리지 못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며, 서울대병원·대한간학회 전문가 발언과 해외 임상 연구 3건을 근거로 팩트와 맥락을 총정리한다.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 보면 "알부민 드세요"라는 광고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칠 수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먹는 알부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판매 제품만 1,000종을 넘어섰고, 중장년 소비자 사이에서는 "필수 영양제"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다. 그런데 2026년 3월,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대한간학회 이사장이 잇달아 "먹는 알부민은 효과 근거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무엇이 팩트이고,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발단 — "조미료 퍼먹는 꼴" 발언,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3월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사람들이 챙겨 먹지만 실제로는 효과 없는 영양제"로 단백질 계열 영양제를 지목했다. 이 교수는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 같은 단백질 영양제는 먹으면 전부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고 설명하면서 "대표적인 분해 산물인 글루탐산은 우리가 MSG라고 부르는 조미료와 동일한 성분"이라고 덧붙였다(한국경제, 2026).
같은 주간에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먹는 알부민이 유익하다는 임상 근거는 없다"며 "값비싼 알부민 영양제를 사 먹느니 차라리 슈퍼에서 계란을 사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직격했다(연합뉴스, 2026). 전 대한의사협회장 주수호 역시 SNS를 통해 "알부민은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한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투여할 때만 의학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들이 주요 포털·SNS에서 확산되면서 '먹는 알부민 무용론'이 빠르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알부민이란 무엇이고, 왜 주사로만 쓰였을까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대표적인 혈장 단백질로, 혈액 속 단백질의 약 60%를 차지한다. 건강한 성인은 간에서 하루 10~15g의 알부민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낸다. 주된 기능은 혈관 내 삼투압 유지, 즉 혈관 안에 수분이 적절하게 머물도록 붙잡아 두는 역할이다. 또한 지방산·호르몬·빌리루빈·칼슘 같은 물질을 운반하는 '혈액 속 택배 차량' 역할도 수행한다.
의료 현장의 알부민 — 정맥주사 치료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알부민은 정맥주사 형태다. 간경변·패혈증·대량 출혈·화상 등으로 혈중 알부민이 급격히 떨어진 환자에게 혈관으로 직접 투여해 체액 균형을 회복시키는 목적으로만 쓰인다. 경구(입으로 먹는) 형태가 아닌 주사제로 개발된 이유는 단백질이 소화관을 거치면 원래 구조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중 '먹는 알부민'의 실체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또는 일반 식품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원료는 난백(달걀흰자) 알부민이며, 의약품인 정맥주사용 알부민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 구분을 모르고 "병원에서 쓰는 그 알부민"이라고 오해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관련해서 「알부민, 체력 저하와 영양 부족이 느껴질 때 주목받는 단백질 성분」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경구 알부민이 분해되는 과정 — 글루탐산과 MSG 연결고리

이승훈 교수의 "조미료 퍼먹는 꼴" 발언은 자극적으로 들리지만, 생화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단백질은 입으로 섭취하면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된 뒤 소장에서 흡수된다. 알부민 역시 예외가 아니다.
"MSG와 같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
알부민 단백질을 구성하는 585개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 MSG(모노소듐 글루타메이트)는 이 글루탐산에 나트륨이 결합한 형태다. 따라서 알부민을 먹으면 분해 산물로 글루탐산이 나오고, 이것이 체내에서 MSG의 구성 성분과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이 교수 발언의 핵심이다.
과장과 팩트 사이
다만 이 발언을 "알부민을 먹으면 MSG를 퍼먹는 것과 완전히 똑같다"로 해석하면 과장이 된다. 글루탐산은 고기·치즈·토마토 등 일상 식품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단백질 식품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아미노산이다. 핵심은 "알부민이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 결국 다른 단백질 식품과 같은 방식으로 분해·흡수된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비싼 값을 치르고 알부민이라는 특정 단백질을 먹어도 혈중 알부민으로 그대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공통 지적이다.
임상 근거는 있을까 — 해외 연구 3건이 보여주는 현실

먹는 알부민의 효과를 건강한 사람에게서 확인한 대규모 임상 연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결과는 부정적이다.
인도네시아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JOPS(2024)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폐 질환 환자 87명에게 경구용 알부민을 투여한 결과, 투여 전후 혈중 알부민 농도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P=0.541)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바젤 대학병원 연구팀도 입원환자 763명에게 영양 보충 치료를 시행한 결과 단기간(7일) 혈중 알부민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유럽임상영양저널(2023)에 보고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혈청 알부민이 낮은 혈액투석 환자 41명을 분석해, 단백질 보충제 제공보다 식이 상담을 통한 식단 개선이 혈중 알부민 증가에 더 효과적이었다는 결과를 신장영양학 저널(2004)에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역시 "알부민 수치는 간의 합성 능력과 전반적인 영양 상태에 의해 조절되는 것이지, 특정 성분을 먹는다고 바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26).
관련해서 「수술 후 회복식, 알부민 음료 vs 일반 단백질 보충제 비교」도 함께 확인해 보면 맥락이 더 잘 이해된다.
그러면 단백질 보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공통 권고는 "특정 이름의 단백질에 집착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에서 단백질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은 "고가의 알부민 대신 육류·두부·계란·우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26).
중장년이 단백질 섭취량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
다만 중장년층의 단백질 섭취 부족 자체는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단백질 권장섭취량에 미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감소증·면역력 저하·상처 회복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식사량이 줄어드는 고령자라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적합한 단백질 보충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해서 「단백질 부족 신호와 하루 권장량 | 식품 vs 보충제 배분까지 총정리 (2026)」도 참고할 수 있다.
안전·주의 — 알부민 제품 구매 전 체크포인트

먹는 알부민 자체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다만 다음에 해당한다면 구매 전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 간질환(간경변·간염 등)을 진단받은 경우 — 자가 판단으로 알부민 제품을 섭취하면 오히려 주치의의 치료 계획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이미 여러 종류의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 중인 경우 — 총 단백질 섭취량이 과잉이 되면 요소 생성이 증가해 간·신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알레르기 체질(특히 난류 알레르기) — 시중 먹는 알부민의 대부분은 난백 유래이므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핵심은 "안전하다"와 "효과가 있다"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유해하지 않더라도 기대하는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 비용 대비 가치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먹는 알부민이 혈중 알부민 수치를 높여줄 수 있나요? 현재까지 건강한 사람에게서 경구 알부민 섭취로 혈중 알부민 수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임상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알부민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기 때문에, 먹은 알부민이 그대로 혈중 알부민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혈중 알부민 수치는 간의 합성 능력과 전반적인 영양·염증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
Q2. "조미료 퍼먹는 꼴"이라는 표현은 과학적으로 맞는 건가요? 알부민 단백질이 분해되면 글루탐산 등 아미노산이 생성되고, 글루탐산은 MSG의 구성 성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생화학적 맥락은 틀리지 않는다. 다만 이는 알부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단백질 식품에 공통되는 현상이다. 고기나 치즈를 먹어도 글루탐산은 자연 생성된다.
Q3. 알부민 대신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보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대한간학회는 고가의 알부민 제품 대신 계란, 육류, 두부, 우유 등 일상 식품에서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식사량이 적은 고령자라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적합한 단백질 보충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해서 「노년기 영양 관리, 단백질 보충이 왜 중요한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Q4. 이미 구매한 알부민 제품을 먹고 있는데, 당장 중단해야 하나요? 먹는 알부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이미 섭취 중이라고 해서 급하게 중단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대 효과에 비해 비용이 과도하다면 재구매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간·신장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핵심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 먹는 알부민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므로, 혈중 알부민을 직접 올린다는 임상 근거가 부족하다.
- "조미료 퍼먹는 꼴" 발언은 과장된 면이 있지만, 모든 단백질이 분해되어 글루탐산 등의 아미노산으로 흡수된다는 생화학적 사실에 기반한다.
-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면 고가의 알부민 제품보다 계란·육류·두부 등 일상 식품과 전문가 상담이 우선이다. 아저씨픽에서 앞으로도 건강 이슈의 팩트와 맥락을 근거 중심으로 정리할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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